중국 대표 메이크업 브랜드 잇단 한국 진출, C-뷰티 시대 본격 도래
중국 뷰티 브랜드 플라워노즈와 주디돌이 잇따라 한국 시장 진출을 선언했습니다. 단순한 유행을 넘어서는 이 흐름은 기존 K-뷰티 중심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과 재정립의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Z세대 저격한 화려함, 플라워노즈와 주디돌의 도전 (1)
'조용히 강하다'는 말처럼, 중국 화장품 업계의 움직임은 어느샌가 국내 뷰티 시장을 흔들고 있습니다. 대표 주자라 할 수 있는 플라워노즈(Flower Knows)와 주디돌(Judydoll)은 최근 공식적으로 한국 시장에 발을 들이며 본격적인 공략을 시작했습니다.
Z세대 저격한 화려함, 플라워노즈와 주디돌의 도전 (2)
플라워노즈는 이미 국내 직구족 사이에서 ‘예쁜 케이스 장인’이라 불릴 만큼 고정 팬층을 확보한 브랜드입니다. 공주풍의 패키지와 독창적인 일러스트로 컬렉션마다 SNS를 뜨겁게 달구며, 오는 10월에는 국내 온라인몰 론칭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한편, 주디돌은 한국 소비자에게 익숙한 ‘쿠팡’을 중심으로 입점을 추진 중입니다. 접근성과 판매 채널 측면에서 실질적인 시장 안착을 노리고 있는 셈입니다.
"중국 화장품 직구액은 1년 사이 약 38.1% 증가했다"
이러한 수치는 단순히 개별 브랜드의 인기를 넘어, C-뷰티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관심이 빠르게 커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도우인 메이크업’이 불러온 미적 기준의 전환 (1)
플라워노즈와 주디돌이 단순한 색조 브랜드를 넘어 문화적 움직임으로 읽히는 이유에는 ‘도우인 메이크업’ 트렌드가 있습니다. 도우인(Douyin)은 중국판 틱톡(TikTok)으로, 이 플랫폼에서 유행한 메이크업 스타일은 K-뷰티의 자연스러움과는 정반대입니다.
‘도우인 메이크업’이 불러온 미적 기준의 전환 (2)
선명한 컬러감, 광택 있는 하이라이터, 선이 강조된 아이메이크업, 그리고 뚜렷한 입체감을 강조하는 도우인 메이크업은 A부터 Z까지 '깔끔하고 확실한 강조'가 특징입니다. 특히 매트한 베이스 위에 광채를 추가하면서 '결점 제로' 피부 구현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자연 그 자체를 강조해 온 K-뷰티와는 미적 기준부터가 다릅니다.
국내에서도 이에 대한 반응은 뜨겁습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에는 도우인 메이크업 튜토리얼 콘텐츠가 넘쳐나며, 실제 Z세대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따라 해보고 인증하는 문화가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화려함은 촌스럽다는 공식, 이제는 옛말이 됐어요"
이처럼 C-뷰티는 단순 소비가 아닌 새로운 뷰티 문화의 수입과 전파를 이끌고 있습니다.
SNS 감성+가성비= C-뷰티의 성공 공식 (1)
C-뷰티가 단순히 트렌드를 이끄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구매로 이어지는 이유에는 전략적인 가격 구조와 감각적인 마케팅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퍼펙트 다이어리(完美日记)'는 명품 립보다 저렴한 가격에 유사한 발색을 제공하면서 ‘고가성비’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또 다른 브랜드 '컬러키(Colorkey)'는 틴트 시리즈를 중심으로 SNS 발색 사진과 리뷰를 통해 마니아층을 형성했고, 하메이(Harmay)는 창고형 오프라인 매장 형태로 MZ세대 공략에 성공했습니다.
SNS 감성+가성비= C-뷰티의 성공 공식 (2)
이들은 공통적으로 '가성비 화장품 = 품질이 떨어진다'는 편견에서 벗어나고자 했고, 실제로 패키지 디자인이나 발색, 컬러 구성에서 K-뷰티 이상의 실험적 요소를 집약시켰습니다. 특히 화려함을 기피하지 않는 태도는 트렌드 수용 속도가 빠른 한국 젊은 소비자 층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갑니다.
"SNS에서 예쁘면 일단 사고 본다는 요즘 세대에 딱 맞아요"
접근성 측면에서도 타오바오, 테무, 알리익스프레스 등 플랫폼의 급속한 보편화로 직접 구매 장벽은 사실상 사라진 상태입니다.
소비자의 시선 - 만족과 불안 사이
하지만 모든 C-뷰티에 대한 반응이 긍정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유튜브 뷰티 크리에이터들 사이에서도 C-뷰티에 대한 리뷰에는 ‘여운을 남기는’ 문장들이 많습니다.
발색이 뛰어나고 패키지도 예쁘지만, 개중에는 품질 편차가 큰 제품도 눈에 띄고, 성분 표기가 불분명하거나 배송 지연 문제도 종종 제기됩니다. 실제로 일부 소비자는 *"피부에 자극이 있었다"*거나 *"정확한 제조사 정보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후기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C-뷰티는 현재까지 주로 색조 위주로 소비되며, 기초 제품 분야에서는 여전히 K-뷰티의 신뢰도가 압도적입니다. 이는 한국 뷰티 브랜드들이 여전히 일정 부분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죠.
"기초는 한 번 쓰고 잘못되면 답이 없으니까요. 아직은 익숙한 게 더 편해요"
결국 C-뷰티가 정착하려면 화려함이라는 이미지 외에 ‘신뢰’라는 조건도 함께 갖춰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K-뷰티 기업의 위기와 새로운 전략
한쪽에서 C-뷰티가 거세게 밀려오면서, 다른 한편에서는 기존 K-뷰티의 중심축이 흔들리고 있기도 합니다. 특히 중국 내 불매 성향 지속, 궈차오(애국소비) 강화, 현지 로컬 브랜드 급성장 등으로 인해 K-뷰티 주요 기업들의 중국 매출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대표적으로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과거 성장의 중심이던 중국 시장에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에 따라, 두 기업 모두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이른바 ‘탈중국’
유리코스는 변화하는 화장품 산업 환경에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 K-뷰티와 C-뷰티의 조화로운 공존을 지원하며 한국 뷰티 시장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