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능성 화장품 제형 개정, '고형제' 신설로 시험자료 면제 확대
미백·주름개선 고형제 화장품, 보고만으로 출시 가능…2025년 연내 시험기준 개정 추진
액체 형태가 주를 이루던 기능성 화장품 시장에 새로운 전환점이 열렸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25년 연내 새로운 기능성 화장품 제형으로 '고형제'를 공식 포함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보고만으로 제품 출시에 나설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번 결정을 통해 업계는 보다 간소화된 제품심사 절차로 시장 대응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고형제 화장품, 왜 지금 주목받는가?
최근 몇 년 사이, 환경을 고려한 지속가능한 소비가 화장품 업계에서도 빠르게 확산되며 고형제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수분을 거의 포함하지 않기에 보존제 사용이 줄고, 유통·보관 시 위생관리 부담도 상대적으로 적다. 게다가 고형 제품은 부피가 작고 가벼워 휴대성이 좋은 덕분에 여행용 또는 야외 활동 시 유용한 선택으로 떠오르고 있다.

보통 압축 또는 몰딩 방식으로 만들어지며, 시어버터나 왁스류 고체 유지성분으로 형태를 갖추는 고형제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하나의 지속가능한 제품군으로 자리 잡는 중이다. 기존의 유화제나 복잡한 충진 공정이 요구되지 않아 생산 공정에서도 비교적 단순한 편이다.
"보존제 없이도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형제는 보다 직관적인 자연주의 소비 패턴과도 맞닿아 있다."

식약처의 고시 개정, 어떤 변화가 있나?
식약처는 ‘기능성화장품 기준 및 시험방법’ 개정안을 행정예고하며, 2025년 11월 26일까지 업계 의견을 수렴할 방침이다. 이 개정에는 두 가지 핵심이 담겨 있다. 첫째는 기능성화장품 제형 중 하나로 고형제를 신설한다는 점, 둘째는 자료 제출이 면제되는 제형 범위에 고형제를 포함한다는 것이다.
그간 로션, 액제, 크림제, 침적마스크제 등 몇 가지 제형만이 자료 제출 없이 기능성화장품으로 인정받아 제품 출시가 가능했다. 하지만 이번 개정으로 고형제가 공식 목록에 추가되면, 보고만으로 고형제 기능성 제품을 시판할 수 있어 업체 입장에서는 개발·출시 과정에 소요되는 리소스를 크게 줄일 수 있다.
"고형제가 기능성 제형으로 인정받으면, 미백이나 주름개선 효과를 갖춘 다양한 형태의 친환경 화장품 출시가 가능해진다."
제조 측면의 효율성과 비용 절감 효과
산업적으로도 고형제는 여러 면에서 매력적인 요소를 지닌다. 우선 액제에 비해 제조 단가가 낮다. 수분 함량이 극히 적어 보존제를 쓰지 않아도 되며, 생산 설비와 포장 용기에도 필요한 기술이 단순하다. 충진 공정에서의 위생 리스크도 거의 없다. 이러한 구조는 원가 절감에 직접적으로 연결되며, 특히 대량 생산 시 생산성과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운송비와 저장 공간도 일반 액상 화장품보다 효율적이다. 일체형 박스 패키징이나 최소화된 포장으로도 충분한 안정성이 확보되어, 물류 측면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온라인 유통이 주를 이루는 시장 내에서는 배송 중 누수 우려 없이 안정적으로 고객에게 제품을 전달할 수 있는 형태다.
"심플하면서도 충실한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 니즈와 제조 효율성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제형이다."

친환경 트렌드에 대한 해답으로 떠오른 고형제
소비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화장품 업계에서도 '친환경성'은 피할 수 없는 화두가 됐다. 고형제는 바로 이러한 흐름에 최적화된 제형이라 평가받는다. 액상 제품에 비해 사용된 물의 양이 극히 적기 때문에 생산과정 전반의 물 사용량이 줄어들고, 폐기물 또한 크게 감소하게 된다.
게다가 플라스틱 용기의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는 점도 고형 형태의 장점 중 하나다. 종이, 금속 등 다양한 재질로의 포장 전환이 용이하며, 이는 브랜드 차원에서는 ESG 전략 강화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제로웨이스트 콘셉트와 함께 고형제 라인 확장을 검토하고 있다.
"물 사용 절감과 포장 간소화는 단순한 친환경 개념을 넘어 브랜드의 정체성 차원에서도 의미 있는 전략이 된다."
소비자 경험을 개선할까? 넘어서야 할 장벽도 존재
물론 고형제라고 해서 만능은 아니다. 제형 자체가 특성상 피부에 직접 바르거나 녹여 사용하는 방식이 많기 때문에, 소비자 경험 설계에 보다 섬세한 접근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피부에 자극 없이 잘 발리는지, 바른 후 끈적임이나 건조함이 없는지 등의 사용성이 제품 선택의 핵심이 될 수 있다.
또한 모든 유형의 기능성화장품에 고형제가 적합하다고 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세럼처럼 흡수가 중요한 제형이나 빠른 작용을 요하는 제품에는 아직 고형 제형이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 따라서 고형제의 한계와 가능성 사이에서 각각의 제품 전략이 치밀하게 설계될 필요가 있다.
"소비자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사용법을 설계하지 않으면, 상용화는 여전히 험난할 수 있다."
지난 수년간 화장품 산업은 친환경과 지속 가능성을 중심으로 큰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유리코스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신뢰할 수 있는 고형제 기능성 화장품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